‘경기도 의정부에서 고교생이 또래 1명에게 맞아 장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폭행을 한 가해 학생은 현재 집행유예를 받은 뒤 해외여행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가해 학생은 고위 경찰을 친척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아들이 지난해 고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또래 1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장이 파열되고 췌장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며 “생사기로에서 사망 각서를 쓰고 수술, 기적처럼 살아났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 학생은 수년간 이종격투기를 배워 몸이 탄탄하고 아들은 키 167㎝에 몸무게 50㎏도 안 되는 작은 아이였다”며 “가해 학생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모욕했다’는 거짓말을 듣고 아들을 찾아와 무차별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이 엄마는 “폭행당한 아들은 가해 학생에 의해 노래방 등으로 끌려다니다가 다음날에야 병원에 이송됐다”며 “5명 중 4명이 죽는 힘든 수술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졌다”고 당시 부상 정도를 설명했다.
자신의 아들이 죽을 위기까지 올 만큼 폭행을 당했지만 경찰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성의 없는 수사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엄마는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고위직 소방 공무원이고 큰아버지가 경찰의 높은 분이어서인지 성의 없는 수사가 반복됐다”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고작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 엄마는 “아들을 간호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1년이라는 시간을 지옥에서 살았다”며 “그러나 가해 학생은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는 사진을 올리고 해외여행까지 다니는 등 너무나도 편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분노했다.
그는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난 아들이 부품 꿈을 안고 고교에 입학했는데 지금은 악기를 들 수도 없는 상황이 됐고 공황장애까지 생겨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발작한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 글은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리 아들 **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청와대는 다음 달 20일까지 20만명 이상 동의하면 이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