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료진이 모발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성종혁 연세대 약학과 교수는 저산소 환경에서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증식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20일 밝혔다.
모유두세포는 모발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세포로, 모발 끝 부분인 모낭에 매우 소량으로 존재한다. 이는 주변 혈관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아 생포 활동을 해, 모발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양이 적어서 그동안 이를 활용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산소 농도가 2% 가량인 저산소 조건에서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세포노화를 예방하고 세포증식을 2배 정도 향상시켰다.
특히 이렇게 배양한 모유두세포를 피부에 이식했을 때, 모유두세포의 생존력이 높아지고 모낭 가장자리(외측 모근초) 세포도 증가하는 등 발모 촉진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저산소 조건에서 활성산소가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종혁 교수는 “충분한 모유두세포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돌파한 연구로서, 약물치료 및 모발이식을 대체할 탈모 세포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2020년도에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후속연구 계획을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