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성’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제 목소리를 오롯이 들려드리면서 감성적인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룹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솔로 가수로 데뷔한 가수 윤지성의 말이다. 20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음반 ‘어사이드’(Aside)를 발매하는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이태원로 블루스퀘어에서 데뷔 기념 공연을 열고 타이틀곡 ‘인 더 레인’(In the Rain)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음반 제목 ‘어사이드’는 연극에서 관객에게만 들리는 대사를 뜻하는 ‘방백’에서 따왔다. 더불어 ‘항상 네 편이다’라는 의미의 영어 문장(Always on your side)을 줄여 듣는 사람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윤지성은 “한자로 방은 옆, 주변을 뜻하고 백은 밝다, 빛나다는 의미”라며 “내 옆에서 믿음을 주시고 빛나게 해주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지성은 수백 개의 데모곡을 모두 듣고 직접 음반에 들어갈 노래를 선곡했다. “내 마음에 드는 노래, 팬들과 같이 듣고 싶은 노래로만 골랐다”는 설명이다. 노래가 소개될 때마다 윤지성은 “너무 좋았다”, “꼭 내가 부르고 싶었다”는 말을 쏟아내며 음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매일 기분에 따라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달라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타이틀곡은 팝 발라드 장르의 ‘인 더 레인’(In the Rain). 윤지성은 이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잘 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들을수록 좋았다. 가사도 정말 슬펐다. 녹음을 하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떨어지는 빗소리를 연상시키는 도입부에 구슬픈 멜로디가 이어지며 청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윤지성은 몇 번이나 “공감할 수 있고 위로가 되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노래가 좋다면 언제든 댄스곡을 낼 수도 있다며 웃었다.
워너원 멤버들도 윤지성에게 큰 힘이 돼줬다. 수록곡 ‘쉼표’를 선물한 이대휘는 이날 공연 전에도 윤지성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지성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윤지성은 뮤지컬 ‘그날들’로도 관객과 만난다. 오는 22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하는 이 공연에서 윤지성은 무영 역을 맡았다.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가기 전까지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며 “그 때까지 믿고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워너원으로 활동할 땐 콘셉트에 나를 맞추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저를 온전히 보여드려야 해서 구석구석 신경을 많이 썼어요.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제 목소리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설렘도 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다음 음반에선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