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육아휴직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간 기업에서는 기혼자 취업 및 육아휴직 사용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0일 오후 개최한 일·가정 양립 간담회에서는 갈 길 먼 육아휴직 실상에 대한 성토가 벌어졌다. 이 자리에는 중소기업 직장맘들과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여성 경력단절 방지 및 저출산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각종 수치는 제자리다. 지난 2016년 20.5%이던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지난해 기준 동일한 수를 기록하며, 개선이 요원했음을 나타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남녀 육아휴직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서 육아휴직은 꿈같은 일이다. 김상희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소기업 여성근로자의 경력단절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단축근무나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하거나 심지어 퇴직을 권유받는 일이 중소기업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출산 후 충분한 휴식 및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서둘러 복직을 신청하는 일이 잦은 이유다.
이날 함께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소기업 직장맘의 애환은) 삶의 투쟁”이라면서 “노동법 위반 사업주에 대한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