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씨가 페이스북에 2차 폭로를 했다. 지난 13일 1차 폭로에 이어 7일만이다.
민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눈물을 참고 손가락에 멍이 들도록 손을 움켜 잡으며 제 명예를 걸고 한 증언이 피고인 아내라는 이유로 배척당했다”며 재차 법원 판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안 전 지사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의 ‘상화원 침실 난입’을 지난 2017년 10월경 비서실장에게 얘기했었고 비서실장님도 같은 진술을 법정에서 했다”며 “김씨가 저에게 사과한 통화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일관된 주장이 왜 배척당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래서 재판에서 사실이 충분하게 검토됐는지 다시 묻고 싶다”며 “안 전 지사와 김씨에 의해 뭉개져버린 여성이자 아내로서의 제 인격이 항소심에서 다시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주고받았다는 카톡 내용도 공개했다. 이어 민씨는 김지은씨가 세 번째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밤에 안 전 지사와 김씨가 나눈 텔레그램 문자를 공개하면서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분노했다.
민씨는 "스위스 현지시간으로 오전 1시경 안 전 지사가 '...'이라고 문자를 보내자 (김씨가) 기다렸다는 듯 동시에 '넹'하고 답장을 하고 담배를 핑계로 슬립만 입고 맨발로 안 전 지사의 객실로 왔다"고 주장했다.
또 김씨가 법원에서는 그런일이 없었고, 당시 무슨 옷을 입고있었는지 기억이 안났다고 진술했다며 “다른 건 다 기억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가 성폭행을 당할 때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을 못할 수 있습니까? 그런 사람 진술을 왜 무조건 믿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민씨는 김씨가 스위스에서 돌아온 후 지인과 나눈 카톡 내용도 추가로 공개했다. 민씨는 "김씨가 '(안 전 지사가) 그래도 스위스 다녀오고선 그나마 덜 피곤해 하시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라는 말을 남겼다"면서 "세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그 가해자를 릴렉스 시켜드려서 뿌듯하고 즐겁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성폭행범으로 고소했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민씨는 지난 13일에도 “이번 사건은 미투가 아닌 불륜 사건”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2심에서 법정구속된 안 전 지사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선고 당일 곧바로 상고한 상태다.
항소심 재판부는 안 전 시자의 공소사실 혐의 10개 중 9개를 유죄로 인정하고 안 전 지사에 징역 3년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