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홍대 인디신을 지켜온 밴드 피아가 올 가을 예정돼 있는 단독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한다.
피아는 25일 공식 팬카페와 SNS에 글을 올려 해체 소식을 전했다. 밴드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피아는 록 밴드로서 여러분과 함께해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영광스럽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피아는 옥요한, 헐랭, 기범, 심지, 혜승으로 구성된 5인조 록밴드다. 1998년 부산에서 결성돼 여러 록 페스티벌과 컴필레이션 음반에 참여해 인지도를 쌓았다. 활동 무대를 서울로 옮긴 뒤 2001년 첫 번째 정규음반을 발매했다.
이들은 얼터너티브 록과 헤비메탈을 결합한 음악으로 두터운 팬층을 만들었다. 가수 서태지가 이끈 서태지컴퍼니와 2002년 전속계약을 맺어 ‘서태지가 사랑한 밴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소용돌이’, ‘마이 베드’(My bed), ‘어반 익스플로러’(Urban Explorer) 등의 노래로 인기를 얻었다.
피아는 해체를 알리면서 “그 모든 순간들은 여러분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했고, 울고 웃을 수 있었고, 또 언제까지나 타오르는 소진되지 않을 청춘의 불꽃같았으며, 비로소 너와 나 ‘피아’라는 밴드 이름의 완성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이제 밴드 피아의 다섯 멤버 요한, 헐렝, 기범, 심지, 혜승은 ‘피아’가 아닌 저마다의 이름으로 각자 다른 삶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며 “피아를 기다리며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주신 당신을 추억하며 항상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아는 해체를 앞두고 오는 5월 18∼19일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에 참여한다. 가을엔 마지막 단독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