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프로포폴’ 주사를 맞는 행위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칭 ‘콜뛰기’로 불리며 서울 강남일대 근방 병원들에서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SBS는 보도했다. 매체는 ‘콜뛰기’ 운전사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손님들이 반나절 만에 3~4곳, 많게는 5~6곳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프로포폴을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포폴에 중독된 이들은 1000만 원짜리 회원권을 끊는 등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SBS는 투약 경험자들이 빚에 시달리면서도 프로포폴을 끊지 못해 경제적 곤란에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들은 ‘의존’ 증세 의심 손님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진료 거부를 하기란 어렵다고 해명했다. 손님들이 신분증을 도용하는 등의 속임수를 쓰면 일일이 확인도 어렵다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5월부터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프로포폴을 취급하는 전국 모든 병원에서 사용 내역과 입고량, 잔여 물량 등을 매일 보고받고 있다. 그러나 관할 보건소는 해당 시스템에 접근 권한이 없어, 관할 구역 내 프로포폴을 다루는 병원 현황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환자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지자체와 공유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