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약을 토했는데, 다시 먹여야 하나요?”

“아이가 약을 토했는데, 다시 먹여야 하나요?”

기사승인 2019-02-26 14:58:08

아이가 약을 먹고 토했다면, 바로 다시 먹여야 할까? 

전문가들은 약을 먹고 토했을 경우, 다시 약을 먹여도 토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영유아에서는 역류성 구토가 잦으므로 분유수유 후 30분 이내로 약을 억지로 먹일 경우 토할 경우가 많다. 

해당 경우라면 분유수유 직전이나 분유수유와 동시에 약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구토 증세가 동반돼 있는 장염시 약을 먹고 토했다면 다시 먹이는 대신 다음 약 시간에 맞춰 복용토록 한다. 또한 아이들은 개인마다 특정 약에 대한 향이나 맛, 부작용 때문에 반복적으로 토할 수 있어 해당 약이 포함된 약이라면 다시 먹이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 처방을 바꾸는 것이 좋다. 기관지 확장제나 1세대 항히스타민제재 등 일부 약들은 과량 섭취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처방받을 때 의사와 상의하고 항생제, 심장약 등 아이 치료에 꼭 필요한 약이 아니라면 다음 약 시간에 맞춰 줘야한다.  

또한 아이에게 물약을 먹일 때는 코를 잡거나 바닥에 눕히는 자세, 또 상체를 뒤로 젖혀 강제로 먹이는 자세는 흡인 위험이 높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코를 잡은 상태에서 약을 주면 숨쉬기가 어려워져 약을 먹는 동시에 기도가 열릴 수 있다. 

따라서 상체를 세우거나 목을 젖히지 않은 상태에서 상체를 뒤로 약간 기대게 한 다음 약을 조금씩 나누어 주도록 한다. 다음 약을 주기 전에 입을 다물게 하고 아이가 약을 삼키게 해야 한다. 자꾸 뱉는다고 인두 뒤쪽으로 약을 무리하게 밀어 넣어도 흡인의 위험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가루약은 목에 걸리지 않게 물이나 섞여 먹는 액체에 가능한 잘 녹여준다.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약들이 간혹 있으나 주로 소아들이 먹는 약들은 음식 동시 섭취에 따른 약 효과나 약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가루약은 아이가 좋아하는 주스나 음식에 약을 섞여서 먹여도 된다. 다만 경우에 따라 한번 먹는 분유양인 140~200cc 정도에 가루약을 다 섞여 먹이거나 과량의 주스나 음식에 소량의 가루약을 섞여 먹는 경우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 

해당 음식을 다 먹지 못할 경우 약 또한 정량 섭취를 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 섞여 먹이는 것이 좋다. 심한 쓴맛으로 인해 아이가 거부하는 특정 약을 기억해 두었다가 가능한 아이에게 먹이기 좋은 약의 조합으로 처방받는 것도 방법이다.  

알약 중에는 가루로 갈았을 때 약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약들이 있다. 따라서 집에서 임의로 알약을 가루로 만들지 말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후 알약을 가루로 갈아서 처방받아야 한다. 

간혹 큰 아이에게서 항생제 종류의 큰 알약을 무리하게 먹다가 기도로 흡인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알약을 먹기 어려운 아이라면 알약을 피해야 한다. 비슷한 제재의 시럽약이 있다면 시럽약을, 캡슐약의 경우에는 캡슐 내의 가루를 시럽제재나 다른 음식에 섞여 먹일 수 있다.  

양은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에게 처음 약을 먹일 때 약에 대한 거부감을 가능한 많이 줄여주고 자연스럽게 먹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의 기분이나 선호도를 맞춰가면서 약을 잘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잘 먹고 나면 좋아하는 간식이나 캐릭터 스티커 등을 준비해 칭찬과 보상을 해 줌으로써 약을 먹는 것에 대해 나쁘지 않는 경험으로 인식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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