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2017년 1만7333명 이용…암 사망자 중 22%

호스피스, 2017년 1만7333명 이용…암 사망자 중 22%

기사승인 2019-02-27 14:48:24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발간

우리나라 암 사망환자 7만8863명(2017년) 중 1만7317명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는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주요지표를 담은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을 28일 발간한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말기환자 또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를 말한다. 대상 질환은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만성 간경화이며, 입원형은 암환자만 대상으로 한다.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은 2012년부터 매년 호스피스․완화의료(이하 ‘호스피스’) 사업 결과를 분석해 관련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의 주요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암 사망환자 7만8863명 중 1만7317명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해 암 사망자의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은 약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질환(암 이외에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 ‘17.8월부터 포함) 사망자 기준으로는 8만6593명 중 1만7333명(20.0%)이다.

이는 2016년 말 기준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 17.5%에서 4.5%p 상승(이용률을 확인할 수 있는 2008년 이후 최고 증가치)한 것으로 나타나 호스피스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용자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를 호스피스 사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101개 호스피스전문기관 및 시범사업기관의 신규 이용자(1만7333명) 중 입원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1만5123명, 가정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65명, 자문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35명이었다.

반면,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한 환자는 794명, 입원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225명, 가정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40명, 입원형과 가정형, 자문형을 모두 이용한 환자는 51명이었다. 이는 그간 입원형에 국한됐던 호스피스 서비스에 가정형(‘16.3~), 자문형(’17.8~)이 추가되면서 환자와 가족의 돌봄 장소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호스피스 유형 다양화 결과, 입원형만 이용한 경우(1만2974명 평균 15일)보다는 입원형+가정형 이용자(683명 평균 33일), 입원형+가정형+자문형 모두 이용자(32명 평균 32일) 등 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했을 때 이용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
 
이는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통해 입원형 단독 이용 시보다 조기에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고, 각 유형간 서비스를 연계해 연속적인 호스피스 제공이 가능해 진 결과이다. 

2017년 기준 호스피스 제공기관은 ▲호스피스전문기관(입원형) 83개(1364개 병상) ▲가정형 호스피스기관(‘16.3 호스피스팀이 말기환자의 가정에 찾아가서 서비스) 26개 ▲자문형 호스피스기관(’17.8 호스피스팀이 일반병동 또는 외래에서 말기환자에게 서비스) 20개 ▲요양병원형 호스피스기관(‘16.9 요양병원에 입원한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12개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또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의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시스템’에 입력된 호스피스 이용자 중 사망환자의 사망 장소를 분석한 결과, 우선 2017년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중 가정에서 사망비율은 25.4%로 같은 해 전체 암 사망자의 가정사망률(6.2%),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가정사망률(14.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문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일반 병동 입원자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상 약 50.5%가 이용 중인 급성기 병동에서 사망하고, 45.7%(기관 내 호스피스 병동 43.8%, 외부 기관 호스피스 병동 1.9%)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으며,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장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호스피스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2017년 호스피스 이용 사망자의 사별가족 대상 만족도 조사결과 전반적인 만족도(적어도 하나 이상의 서비스에 만족)는 97%로 전년 93%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이는 호스피스 등록 이전 암치료기관의 이용에 만족한다는 응답을 한 1688명(69%) 보다 현저히 높은 것이다.

항목별 평가(100점 환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스피스전문기관 서비스 이용’에서는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90점), 환자 호소에 대한 경청(88점), 가족에 대한 도움(87.3점), 향후 계획에 대한 면담과 증상에 대한 신속한 대처(86.7점) 등에 대한 만족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입원 중 ‘고인의 삶에 대한 가족의 평가’ 점수는 만족도 평가 이뤄진 ‘11년부터 지속적으로 점수가 상승해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한편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표준교육 및 온라인교육을 실시한 결과 2008년 교육과정 개설 이후 ‘17년 말까지 총 6286명이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전문가 자문단을 활용해 23개 기관을 직접 방문해 4개 영역(①환자 가족 교육 및 상담 ②임종·사별관리 ③영적 돌봄 ④발마사지, 미술 및 음악치료 등 요법 프로그램)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스피스 전문기관들을 적극 지원했다.  

보건복지부 김기남 질병정책과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올해에도 유형별 호스피스 제공기관 등을 확대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호스피스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권역단위 호스피스 전문기관 교육과 홍보 등을 담당할 권역별 호스피스센터를 2018년 3개소(충남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중앙보훈병원)에서 2019년 8개소(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로 확대할 예정이다.

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기관도 추가 지정(가정형 8개소,  자문형 5개소 추가)하고, 유형별 호스피스 시범사업(‘16.3~’19.12) 평가를 통해 사업의 안정적인 확산과 제도화 방안도 모색한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소아청소년 대상 완화의료 시범사업기관 지정을 확대(~‘19.12월) 한다.

중앙호스피스센터 장윤정 센터장은 “이번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은 입원형 호스피스 외에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결과를 포함해 분석한 첫 번째 자료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제정(’16.2월) 이후 진행되어 온 호스피스 유형 다양화의 효과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하는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은 호스피스전문기관을 포함한 일반국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호스피스센터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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