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저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1978년 여섯 살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입양돼 지금은 ‘선박 검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홍금영(47·프랑스이름 Jessica Brun)씨가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40여년 만에 고향 전북 전주를 찾았다.
아버지와 만남을 꿈에 그리며 고향 전주를 찾은 홍씨는 27일 전북지방경찰청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어릴 때 프랑스로 입양돼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홍씨를 도와 동행한 지인 곽지이씨가 통역을 맡아 그의 애타는 사부곡을 대신 전했다.
홍씨가 친아버지를 찾는 절절한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편지에는 프랑스로 입양돼 자란 지난 세월과 양부모를 사고로 잃고, 친아버지를 꼭 찾겠다는 애타는 호소를 담았다.
프랑스에서 양부모의 사랑과 정성으로 바르게 자란 홍씨는 스페인에서 해양공학을 전공, 선급검사원으로 일하면서도 친아버지의 행방을 찾아왔다.
그가 찾은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경로를 되짚어 보면 홍씨는 1972년 2월18일 전주에서 태어났다. 불행히도 어머니는 출산 후 건강 악화로 전주예수병원에 입원했지만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부인과 사별한 홍씨의 아버지는 아이를 기를 수 없는 형편이었고, 전주예수병원 사회복지과 직원의 도움으로 익산에 있는 기독영아원(현 기독삼애원)에 보내져 프랑스 입양 전까지 살았다.
프랑스에서 양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홍씨는 오매불망 친부와 만남을 그리며 한국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양부모가 2013년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면서 홍씨는 다시 혼자가 됐다. 양부모와 이별은 친부를 찾겠다는 각오는 더욱 굳어졌다.
홍씨는 사고 당시를 설명하며 “양부모님을 잃고 어떻게든 친아버지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고, 2주간 휴가를 내 부모를 고향인 전주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독일 함부르크의 선박설비 전문회사인 DNV GL에서 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올 여름에는 한국 조선소에서 근무하며 가족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