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승희 기자 ▷ 중견 가구 기업들이 가전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 즉, 경계를 허문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조화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다는 이유때문인데요. 가구와 침구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홈을 구축하는 데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가구와 가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구와 가전업계가 콜라보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 살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제 가구와 가전의 콜라보가 진행되고 있군요. 가구와 가전이 만나 이뤄내는 시너지가 어떨지 궁금한데요. 지금부터 이승희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소개 좀 해 주세요. 어떤 콜라보가 진행이 되고 있나요?
이승희 기자 ▷ 네. 얼마 전 한 침대업체는 국내 전자기업과 함께 한 쇼핑몰에서 신혼부부를 겨냥한 콜라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건강한 침실 공간, 우리 아이를 위한 침실, 프리미엄 힐링 총 세 가지 테마로 기획되었는데요. 침대 3종을 TV, 공기청정기, 에어드레서와 함께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세 가지 테마를 가지고 각각 어울리는 가구, 가전제품을 함께 전시한 거군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프리미엄 힐링 테마는 이 침대업체가 수입하는 노르웨이의 리클라이너 10종과 함께 LED TV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우리 아이를 위한 침실 테마에서는 1인용 수납 침대 10종을 선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자녀의 방을 꾸미는 데는 가구만 필요하거나, 가전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다 필요하니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은데요. 다른 업체들도 그렇게 콜라보를 진행 중인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홈인테리어 1위인 업체도 한 가전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콜라보 매장을 운영 중인데요. 경남 창원시 매장 3층 전체를 쇼룸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가구와 가전제품을 한 매장에서 함께 구매할 수 있어, 이사와 혼수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게요. 이사 준비를 하려면 여러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데, 한 곳에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 편하겠네요. 그럼 판매되는 종류도 알아볼게요. 큰 가구 외에 다른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나요?
이승희 기자 ▷ 네. 부엌과 욕실 패키지도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키친 상판을 비롯해 도어와 싱크볼 등의 세부 옵션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해당 쇼핑몰을 통해 설치 전문가가 고객에게 연락한 후 설치 장소를 방문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주방과 욕실 인테리어를 위한 쇼핑몰도 따로 운영하고 있군요. 그리고 또 다른 형태의 매장도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이 가구업체의 계열사가 들여온 독일 부엌가구 브랜드의 경우, 서울 논현동에 사물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 키친 콘셉트 매장을 운영 중인데요. 이 매장에서는 한 전자회사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이 함께 전시 중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그렇게 스마트 가전이 떠오면서 요즘에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가구도 많이 나와 있어요. 그 역시 하나의 콜라보 형태로 볼 수 있겠죠?
이승희 기자 ▷ 네. 한 가구업체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연동한 모션베드로, B2C 서비스. 즉 기업과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거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인공지능 모션베드는 한 IT기업의 AI스피커와 연동 가능한 제품인데요. 이용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면 모션베드가 취침모드로 자동으로 전환됩니다.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모션에 대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며 와이파이 기능도 탑재됐는데요, 휴대폰으로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침대를 단순히 잠을 자는 곳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휴식도 취하고 인터넷도 하는 등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또, 가구업체가 가전이 아닌 인테리어 건축 자재 업체와 협업하는 경우도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한 가구업체는 창호 전문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인테리어에 필요한 모든 아이템을 한 곳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자사의 주방, 붙박이장, 현관장 등 주력 제품들을 타사 매장에 선보이거나 자사 매장에 타사의 제품을 진열하는 건데요. 2017년부터 서울 논현동과 방배동 등에서 창호 전문 브랜드 제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다른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나요?
이승희 기자 ▷ 네. 이 가구업체는 다른 업체의 매장을 판매 채널로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앞으로는 인테리어 토털 솔루션 공급을 위해 다른 업체들과의 추가적인 협업도 계획 중입니다. 인테리어 분야에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 개발 및 제휴 업체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가구업체는 가전업체뿐 아니라 유통업체, 인테리어 건축 자재 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는데요. 이승희 기자, 그렇게 여러 업체와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가구업체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같은 장소에서 제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협업이 늘고 있는 건데요. 앞으로는 스마트 홈 구축에 따라 정보기술 업체들과 협업하는 형태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 IT와 가구의 만남 또한 기대해볼 수 있겠어요. 그리고, 가구와 가전이 협업하고 그 경계를 허물면서 아예 브랜드 자체를 새로 내어놓는 경우도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해 한 전자회사가 새로운 생활가전 브랜드를 발표했는데요.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으로 일대일 맞춤형 주문 제작 제품입니다.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등 4종으로 라인업이 구성됐습니다. 가전과 가구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가전과 가구를 모두 느낄 수 있다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획한 건가요?
이승희 기자 ▷ 집 안 어디에 둬도 주변과 어우러지는 융합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습니다. 해당 제조사는 방이나 거실 소파 옆에 놔도 어색하지 않은 가전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침대와 소파 등 개인과 가까운 곳에서 사용해도 전자파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요즘에는 그렇게 주변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지는 융합, 조화에 초점을 둔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시장의 새로운 장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전자회사가 2016년 선보인 TV는 프레임에 목재 느낌을 주는 플라스틱과 섬유 소재가 결합된 재료를 적용해, 가구 같은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 특징인데요. 최근 가구 같은 가전의 수요가 늘면서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TV는 꼭 거실에 두어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집 안 어디에 둬도 주변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콘셉트로 기획된 거죠. 가구와 가전업체 간에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가구와 가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거네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래서 기존에 출시됐던 제품들에 가구나 패브릭 소재 패턴을 적용해 가구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L전자는 2015년 출시했던 의류 청정기에 작년부터 가구에 적용되는 패턴을 입혔고요. S전자도 작년에 출시된 에어컨 하단에 패브릭 질감을 살린 패턴을 가미해 거실의 소파나 커튼 등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기존 가전에는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지만 가전의 소재가 메탈을 넘어 목재, 패브릭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승희 기자, 그렇게 가전업체들이 조화와 융합에 초점을 맞춘 가전을 내놓는 이유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집 안의 경계가 사라지는 주거 공간의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거실과 주방이 벽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요즘은 거실과 주방이 원룸처럼 하나로 통합된 인테리어가 등장하고 있기도 한데요. 기존의 집이 거실에서 TV를 보고 주방에서 밥을 먹는 것처럼 획일화돼 있었다면, 이제는 가족 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는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지면서 최근 모델하우스에 가보면 그 변화가 그대로 보이더라고요.
이승희 기자 ▷ 네. 한 건설회사가 거실과 하나 된 주방이라는 주제로 제시한 인테리어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해당 인테리어는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을 모두 허물고 그 사이에 대형 테이블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렇게 거실과 주방, 안방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테리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거실에 책상과 냉장고를 다 같이 두고 사용하는 일도 많잖아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또, 그와 동시에 홈루덴스족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홈루덴스란 집을 뜻하는 영어 Home과 놀이를 뜻하는 단어 루덴스 Ludens가 합쳐진 신조어로, 주거 공간인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거실과 주방, 안방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루덴스족이 증가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 지 살펴볼게요. 이 홈루렌스족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는 겁니까?
이승희 기자 ▷ 이들은 전통적이거나 형식적인 인테리어를 거부하고 각자의 취미와 개성을 살려 집을 꾸미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들의 개성은 집 안의 가장 넓은 공간인 거실에 주로 반영되는데요. 거실에 소파 대신 침대를 놓아 휴식 공간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식탁을 비치해 홈 카페를 꾸미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래서 이런 트렌드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어놓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부분도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어떤 제품들이 나와 있나요?
이승희 기자 ▷ 최근에는 거실을 보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영화를 좋아하는 홈루덴스족을 위해 거실을 홈시어터로 탈바꿈 해주는 아이템이 인기입니다. L전자는 영국 오디오 브랜드와 공동 개발해 고음질 음향기술을 적용한 2018년형 사운드 바를 내놨는데요. 입체 음향 시스템이 적용되어 화면에 나오는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나오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따로 방에 홈시어터를 들여 꾸미는 것이 아니라 거실을 활용하는 건데요. 또 어떤 제품이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한 침대업체는 홈 시네마용으로 출시됐지만 거실용 소파로도 이용할 수 있는 복합형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수납공간을 활용하면 리모컨, 팝콘, 음료 등을 배치할 수 있는데요. 평상시에는 소파로, 주말이나 영화 감상을 할 때는 홈 시네마 소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 거실을 다양한 목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리고 거실에 운동 공간을 꾸미는 홈루덴스족을 위해 디자인을 강화한 홈 트레이닝 제품들도 여럿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래서 이제 혼수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처럼 단순히 세탁기, 냉장고, TV. 이렇게 준비하는 것이 아닌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멀티 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가전과 가구가 새로운 혼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효율성을 갖춘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고, 별도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거기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 네. 먼저 한 가구 브랜드에서 내어놓은 식탁은 향균 기능과 내구성으로 주방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는데요. 자연 광물, 점토 등의 천연 소재를 가공한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내구성이 뛰어난 만큼 튼튼하겠어요. 사용할 때도 부담 없을 것 같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경도와 강도가 높아 흠집에 강하기 때문에 도마 없이도 식탁에서 바로 식재료를 손질할 수 있고, 소스나 와인을 쏟아도 얼룩이 스며들지 않아 관리가 용이합니다. 또 1000℃ 까지 열을 견딜 수 있어 뜨거운 냄비를 상판에 놓아도 손상이 없는데다, 뛰어난 항균 효과로 위생적인 식사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단순히 식탁으로서의 기능을 넘어선 제품으로 볼 수 있군요. 또 어떤 제품이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독일의 한 가전브랜드에서 내어놓은 제품은 공기 청정과 가습 2개 기능을 동시에 갖춰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자연 친화 방식인 워터 필터를 통해 온도, 습도, 기류, 청정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등 공기 청정과 가습 기능을 한 번에 충족시켜 줍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는 습식 및 공기 청정 제품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제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한 가지 기능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가 가능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은데요. 하나만 더 소개해 주세요.
이승희 기자 ▷ 싱크대와 빨래판을 합쳐 주방에서 손쉬운 빨래가 가능하도록 나온 제품이 있습니다. 씽크볼 좌측 상판에 간이 빨래판을 적용해 애벌빨래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요. 기존의 세탁볼은 빨래를 하는 한 가지 기능에만 국한됐지만, 이 제품은 가로 1000mm의 사이즈 안에 세척, 세탁, 건조 구간의 사용을 높여 다양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경사진 빨래판에 전용 액세서리인 와이어 바스켓을 추가로 설치하면 식기 건조도 할 수 있어 실용적인 면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정보통신 등 기술이 발달함과 동시에 개성과 취향을 고려해 소비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가구와 가전의 협업하고 또 그 경계마저 허물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가구와 가전의 융·복합으로 인해 더욱 더 다양한 제품들의 탄생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