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친박 갈등 표면화되나…김무성, 황교안 주재 회의 중도 퇴장

비박·친박 갈등 표면화되나…김무성, 황교안 주재 회의 중도 퇴장

기사승인 2019-03-06 16:33:33

비박계 6선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황교안 신임 당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당대표가 단행한 한선교·추경호 의원 등 친박 성향이 강한 인사의 당직 인선을 단행한 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무성 의원는 황교안 대표가 6일 주재한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그는 황 대표를 향해 “취임을 축하드린다”면서 “당의 단합을 위해 정당 민주주의를 잘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차례대로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에 김무성 의원이 “선례대로 하자”며 황 대표 왼편에 자리한 이주영 의원을 가리켰다. 

이어 김무성 의원은 발언을 마친 뒤 회의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 이후에는 심재철·원유철·유기준 의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 의원은 친박계 중진들로, 특히 유 의원은 황교안 영입의 대표적 인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실 관계자는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방미단 연석회의 참석 일정과 시간이 겹쳐서 먼저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함께 최고위원·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 등도 회의가 끝난 이후 같은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김 의원이 나 원내대표와 원 위원장보다 먼저 회의실을 나선 것.

김무성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황 대표의 인선에 대해 “인사가 더 남아있으니 아직 단정해서 얘기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6선 의원이자 한국당 전임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이 정치에 갓 입문한 황교안 대표에게 텃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황교안 대표 체제에 들어가면서, 김무성 고참 의원이 텃세를 부리는 것 같다”면서 “국민과 당원이 선택한 신임대표는 황교안이기 때문에 함께 잘해가길 바래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의 태도가 황 대표의 보수통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현재 비박계에 대한 국민적 선호는 오세훈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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