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발생 위치 따라 증상 상이

'대장암',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발생 위치 따라 증상 상이

기사승인 2019-03-07 11:08:07

대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탄력성·확장성이 좋아 암이 생겨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있더라도 설사, 빈혈, 변비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조기에 식별하기 어렵다. 만약 특별한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대장암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직장암, 좌·우측 대장암으로 구분한다. 위치별로 증상은 상이하다. 항문과 연결된 부위에 생기는 직장암은 혈변, 점액변이 주요 증상이며 좌측 대장암은 변비, 점액변, 장폐색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측 대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설사, 체중 감소, 변비 등이 생긴다.

학계에 따르면,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2배, 비만은 2~3배, 흡연·음주는 1.5배정도의 발생 위험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우선 금주·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우선이다.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이창균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암의 증상은 몸이 약해졌다고 느낄 정도로만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80% 이상은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므로, 50세 이상은 매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 제거해야만 대장암을 예방하고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며 “선종 단계에서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3기 이상의 진행성 대장암은 생존율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만 50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분변 잠혈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대장암 여부를 확진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 또한 무료다. 하지만 분별 잠혈 검사 결과, 양성인 환자가 내시경을 받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각종 검사를 통해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병기가 결정됐다면,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최적화된 암 치료법이 모색돼야 한다. 대표적으로 방사선치료와 수술이 있다.

2~3기 이상으로 진단된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면 재발률이 낮고 항문 보존의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임유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삶의 질 저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권장하고 있다”며 “암 진단 당시의 영상을 기초로 직장 부위의 종양과 주변 림프절 영역에 대한 치료계획 수립을 통해 맞춤형 정밀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암의 수술은 매우 까다롭다. 골반뼈 안에 있는 직장에서 발생하며, 암이 항문에 가깝게 위치할 경우 항문을 절제해야하기 때문이다. 직장암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 배변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십 차례의 잦은 배변, 하복부 불편감, 변실금 등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길연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직장 보존은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정교한 로봇 수술을 통해 항문 등 주변 조직을 최대한 보존, 직장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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