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이래” 전두환, 재판서는 ‘꾸벅꾸벅’ …광주시민 분노

“이거 왜 이래” 전두환, 재판서는 ‘꾸벅꾸벅’ …광주시민 분노

기사승인 2019-03-11 17:51:54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정에 섰다.

11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 피고인석에 부인 이순자씨와 나란히 앉은 전씨는 “재판장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면서 헤드셋을 요청했다.

전씨는 재판 도중 고개를 젖히고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씨 변호인은 이날 재판 관할지 위반을 주장했고 헬기 사격 여부의 진실이 아직 확인된 것이 아니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방청석에서는 전씨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재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올 때 역시 전씨는 광주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광주 시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는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전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5월 단체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전씨 차량을 에워싸며 항의했다.

이날 오전 전씨는 광주 법원에 도착해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발끈해 광주시민들의 분노를 더욱 불러일으켰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에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고(故)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고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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