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이 판소리 성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동리정사’ 재현에 나선다.
동리정사는 동양의 세익스피어로 불리우는 동리 신재효 선생이 널따란 집을 자신의 호를 따서 ‘동리정사(桐里精舍)’라고 이름 짓고, 그 안에 소리청을 만들었다. 이후 전국의 소리꾼들을 불러 모아 숙식을 제공하며 그들이 조리 없이 부르는 판소리 사설을 일일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공간이다. 현재는 사랑채만 남아 있다.
고창군은 동리정사 복원과 재현을 두고 고민중이다. 사료를 통한 고증과 발굴로 동리정사를 복원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주장에는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옛 동리정사 터에 이미 판소리박물관과 군립미술관 등의 자리 잡고 있어 시설물 이전에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발굴결과 유구가 발견되지 않으면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받기가 곤란해 복원에는 상당한 난제가 관측된다.
이에 복원보다는 재현 방안이 더 힘이 실어지는 모양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동리정사는 역사·문화 도시인 고창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나타내는 핵심 공간이다”며 “민·관·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가)동리정사 복원(재현)추진위원회’구성을 통해 고창읍성 주변 전체를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고창=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