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본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경남 거제시청을 항의 방문해 1시간가량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3일 오전 10시께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30여 명이 거제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옥포조선소가 있는 거제시 대응이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는 기류가 팽배하면서 노조 측의 불만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변광용 거제시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를 촉구하며 내건 노조 현수막의 철거를 지시하면서 이날 항의 방문 발단이 됐다.
노조는 시청사 주변에 전단을 붙이고 구호를 외치는 등 ‘매각과 관련해 미온적인 거제시 대응’을 질타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노조와 공무원간 대치 상황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변 시장과 노조 집행부간 긴급 면담이 진행됐고, 면담 후 대치 상황이 해제됐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매각 본계약이 체결돼 현장 실사가 코앞인데도 거제시 대응은 정부 눈치만 보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이런데도 노조가 내건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시장의 지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각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대우조선지회는 “현장 실사를 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