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높고, 만성콩팥병이 진행될수록 심혈관계 질환, 빈혈 및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 환자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가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3월 14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이해 만성콩팥병 환자 장기추적 정책용역 연구인 ‘유형별 만성신장질환 생존 및 신기능 보존 장기 추적조사연구(KNOW-KIDNEY, 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병원 안규리/오국환 교수)’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는 2011년부터 전국의 17개 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가 일반인 보다 사망률이 높고, 만성콩팥병이 진행될수록 심혈관계 질환, 빈혈 및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 발생이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에서 동반질환 지수가 가장 높았다.
그리고 외국 환자와 비교하였을 때,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가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기 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율이 외국 환자에 비해 낮아 상대적으로 만성콩팥병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성콩팥병 발생 및 예후와 관련된 위험요인도 밝혀졌다.
만성콩팥병 환자 중 비만 또는 대사이상이 있는 환자에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 위험성이 약 1.4배 증가하고, 비흡연자에 비해 과거 및 현재 흡연자의 만성콩팥병 악화 위험도가 각각 약 1.7배, 1.8배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위험도는 흡연량이 증가함에 따라 더 높아지는 반면, 금연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소했다.
고염식도 콩팥기능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동안 모은 소변으로부터 소금배설량을 측정해 1일 섭취 염분량을 계산했을 때,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1일 소금섭취량은 권장섭취량인 5g의 2배 이상이었다.
특히 소금섭취량이 가장 많은 4분위군에서 유의하게 콩팥기능이 악화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 국민이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등을 통해 비만은 감소시키고 근육은 증가시켜야 한다“며 ”만성콩팥병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당뇨병과 비만, 대사증후군, 고혈압 등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교육자료 등을 보급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에 대한 이해와 예방관리를 위해 대상별 맞춤 교육 자료인 ‘일반인을 위한 만성콩팥병 바로알기’를 만들어 배포했고, 학교 교육용 자료도 배포 중에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