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매우 붉어지고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앉는 만성 습진성 질환이며 일종의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피부 건조증과 심한 가려움증들이 주요 증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증상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매년 약 90만 명에서 100만 명 사이이며, 10대 환자가 약 57.8%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이라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수년 뒤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보여도 피부 아래의 염증은 무척 심하다. 그냥 두면 피부가 가렵거나 건조해지고, 심하면 갈라질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호소하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더해 심하게 긁게 된다. 가려움이 심해지면 피부에 긁힌 상처와 자국이 생기고 갈라지면서 지속적으로 긁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이 생긴다.
보통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부터 나타나며 나이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안효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유아기,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로 나뉘는데 유아기에는 주로 얼굴, 머리, 몸통 부위가 붉어지는 급성 습진의 양상으로 나타난다”며 “소아기에는 주로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붉고 오돌토돌한 아급성 습진 양상으로,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얼굴, 목, 머리에 거무스름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만성습진의 형태로 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면, 아토피환자들의 가려움과 고통은 가중된다. 공기가 나쁘면 아토피 피부염도 심해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는데, 2013년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벤젠 등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아토피 피부염도 심해진다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미세먼지가 표피 장벽기능을 손상시키고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안효현 교수는 “환절기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기본적으로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목욕과 보습을 제대로 하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면역조절제, 경구 항히스타민제, 광치료, 목욕치료 등을 병행하여 가려움증이 사라지도록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스테로이드 연고는 경한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치료인데 약의 강도와 제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연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안 교수는 “국소 스테로이드는 약물의 강도와 로션인지 연고인지 그 성상에 따라 5-7등급으로 나뉘는데 환자의 나이, 병변의 위치나 중증도에 따라 적합한 약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며 “또 국소 면역조절제를 적절히 같이 사용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친 목욕과 과다한 비누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 상태에 따라 비누는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뜨거운 목욕물은 피하고 목욕 직후 반드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