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흙길 걷지 마세요”…희귀감염병 유비저

“맨발로 흙길 걷지 마세요”…희귀감염병 유비저

기사승인 2019-03-18 11:22:59

강원도에 사는 40대 남성이 치명률이 40%가 넘는 희귀감염병 ‘유비저(Melioisosis)’에 걸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유비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남성도 필리핀 여행 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유비저는 2010년 제4군 법정감염병 및 고위험병원체로 지정됐으며, 국내에서 발생 건수가 연간 5건이 채 안 된다.

유비저라는 이름은 코 등에 고름이 생긴다는 ‘비저’라는 병과 증상이 유사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소농양에서 패혈증, 쇼크, 사망까지 폭 넒은 임상증상을 보이는 등 질병 특이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유비저균의 생존은 우기, 고온 등과 상관관계가 아주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주로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 열대성 개발도상국에서 발병된다. 태국의 북동지역에서는 치명률이 40%로 매년 약 2000건의 유비저가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10년간 550건의 유비저가 발생했다.

잠복기는 수주에서 수십 년까지 다양하다. 유비저에 감염된 이 남성도 2년 전 필리핀 여행 이력이 있어 이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비저의 감염경로는 주로 피부를 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흡입이나 오염된 토양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발병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유비저의 고위험군은 당뇨병환자, 만성 신장질환자, 과도한 알코올 섭취자로 알려져 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국내에는 환자가 많지 않으며, 있어도 모두 해외유입이다”라며 “사람 간 전파는 극히 드물고, 토양이나 물이 매개가 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맨발로 걷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는 것, 고인 물에서 수영하는 것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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