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환자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 횡포, 한국 타깃”

박능후 장관 “환자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 횡포, 한국 타깃”

기사승인 2019-03-18 16:45:32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고어사의 ‘소아용 인공혈관’과 관련해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냉엄한 대처와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인공혈관과 관련해 현 진행상황을 묻자, 박 장관은 “급한 사항은 다 처리가 됐지만, 체계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독점적 지위를 통한 환자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문제에 대해 각 나라별 종합 대책 수립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에도 박 장관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자 기 의원은 “가격을 위해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멈춰야 한다”면서 “을의 입장에서 약가 협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쉬움이 있지만, 환자의 고통을 고려해 합리적 대안을 앞서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안정적 약의 수량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박 장관은 “독점 가격에서 오는 횡포”라며 “긴급하게 대응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간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회 투여 약값이 1000만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고, 환자를 앞세워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사회적 편익과 손실을 감안해 냉엄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 의원은 “공감하지만,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상태에서 복지부 장관이 냉엄함을 강조하면 자칫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사전에 과정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시각에서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응이 미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박 장관은 “희귀약품을 공급하는 외국제약사들에게 우리나라는 타깃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합리적인 약가격을 수립하고 있어, 한국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결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안정된 가격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적 공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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