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기계 ‘빅3’가 각양각색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중국 시장은 물론이며 다양한 세계시장에서 각기 다른 시장의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로 쭉쭉 뻗어가는 ‘두산인프라코어’
국내 1위 건설기계 회사 두산인프라코어는 판로를 전세계로 넓혀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남미와 동남아 등 성장 잠재성이 큰 신시장에서 올해 잇달아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회사는 올해 초 칠레 베살코(Besalco)와 굴삭기를 개조한 산림용 특수 장비 21대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베살코는 광산, 산림, 건설 분야의 대기업으로 칠레, 페루 등에서 300여대의 건설기계를 운용 중인 회사다. 베살코의 두산인프라코어 장비 구매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또 비슷한 시기 미얀마 페 뾰 툰 인더스트리얼(Pyae Phyo Tun Industrial)과도 22톤급 양식장 작업용 굴삭기 2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이라크, 수단, 알제리, 아프리카, 가나 등 신흥시장에서도 잇달아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어 성공적인 신흥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신흥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이하 3분기 누계 기준) 7190억원, 2017년 8715억원, 2018년 8978억원의 건설기계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기계 사업 중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16.3%에 달한다.
아울러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정위중공(郑宇重工)과 앞으로 5년간 굴삭기 상부체 1200대를 공급하는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계약 금액은 약 15억 위안(RMB), 한화로 2500억원 규모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최대 광산 지역 가운데 하나인 네이멍구에서 ‘네이멍구 몽신 석탄 유한책임회사’(이하 몽신집단)과 총 36대 규모의 대규모 굴삭기 공급 계약도 맺었다.
몽신집단과 계약은 수익에서도 훌륭하지만, 중국 광산시장에서 유력한 고객사를 장기적으로 확보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인도에 주목하는 ‘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의 나레드라 모디 총리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이 발표된 인도 시장을 중요 시장으로 주목하고 판매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대건기는 올해 인도 굴삭기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5200대로 제시했다. 아울러 최근 인도 굴삭기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 인도 푸네 공장의 생산량을 6000대에서 1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특히 인도는 현대건설기계가 2008년 생산 공장을 설립 이래 최근 현지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분명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한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정책에 따라 관련 시장도 점점 확장되고 있으며, 인도의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1조원대 규모의 큰 시장으로 시장 잠재력 역시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밖에도 현대건설기계는 신흥시장(남미 동남아 등) 공략을 위해서는 ▲시장별 특화 제품 판매 확대 ▲초대형 장비 판로 확보 노력 ▲딜러 개발 및 육성 노력 강화 ▲신흥국 위주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유럽의 강자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유럽 시장과 미주에서 친환경 제품을 통한 판로 확대에 힘쓰고 있다.
먼저 볼보는 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기업이다. 볼보의 역사가 1832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출발했기에 유럽에서 ‘유럽 기업’이라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렸다. 그 덕택에 수익에서 차지하는 유럽 시장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볼보건기의 수출 비중은 어림잡아서 유럽 35%, 중국 30% 나머지는 미주 등 기타 지역으로 추정된다”며 “볼보는 전통적으로 유럽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덕택에 유럽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이라고 전했다.
볼보건설기계는 이처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유지함과 동시에 유럽과 미주 등에서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 수요에 발맞춘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지난 2월 100% 전기 구동이 가능한 소형 굴삭기와 수형 휠로더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독일 바우마(Bauma)에서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공개함과 동시에 시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들은 2020년 중반부터 전 세계 국가 대상으로 단계별, 시장별로 출시될 계획이다.
이는 유럽·미주 등 볼보건기의 주요 거래국가에서 디젤엔진 등이 환경규제를 통해 사용금지가 진행되고 있기에 친환경 건설기계 개발을 통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