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4명…5억 들고 달아나”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4명…5억 들고 달아나”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4명…5억 들고 달아나”

기사승인 2019-03-18 18:42:38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사건의 주범격인 피의자가 피살자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각각 유기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의자와 공범 3명은 집 안에 있던 5억원을 들고 달아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검거된 피의자 김모(34)씨는 공범들과 함께 지난달 25~26일쯤 안양시 소재 이씨의 부모 자택에서 이들 두 사람을 살해했다. 

아파트 CCTV 확인결과 김씨 등 4명은 지난달 25일 15시50분쯤 경기도 안양시 이씨 부모의 집에 들어간 후 당일 밤부터 차례로 범행 현장을 빠져 나왔다. 김씨는 26일 오전 10시10분쯤 마지막으로 집을 나왔다. 

이들은 이씨 아버지(62)의 시신은 열리지 않게 포장한 냉장고에 넣어 이삿집센터를 이용해 경기 평택시의 한 창고에, 이씨 어머니(58) 시신은 자택 장롱에 유기했다. 이씨의 동생 이희문씨(31)가 지난 16일 부모님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이 집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며 범행이 알려졌다. 

김씨 등은 또 집안에 있던 현금 5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동생 이씨가 소유하고 있던 자동차를 팔고 난 후 받은 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억의 행방과 함께 공범 3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달아난 공범들은 김씨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고용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돈 문제로 죽였다고 말하는 것 말고는 이희진씨와 관계된 진술은 나온 것이 없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추가로 진술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아들인 이희진씨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해 얼굴을 알렸다. 블로그와 SNS에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2016년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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