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재판’ 증언한 윤지오, 과거사위 활동 연장에 ‘눈물’

‘장자연 재판’ 증언한 윤지오, 과거사위 활동 연장에 ‘눈물’

‘장자연 재판’ 증언한 윤지오, 과거사위 활동 연장에 ‘눈물’

기사승인 2019-03-18 19:03:34

배우 故장자연이 사망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다시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증언을 마친 그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활동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쏟았다.

윤지오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직 조선일보 기자 A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A씨는 2008년 8월 5일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자연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윤지오는 비공개로 진행된 증인 신문을 마친 뒤 자리에 주저앉아 10분 이상 눈물을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 및 엄정한 사법처리 검토를 지시하고, 검찰 과거사위가 활동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해 눈물이 났다고 한다.

그는 취재진에게 “상황을 아는 다른 연예인도 있고, 목격자가 나 혼자가 아니다”라며 “증언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언론에 노출되는 상황이 심리적으로 힘들지만, 가해자가 죗값을 치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죄의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법정에서 한 증언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내가 보고 목격한 것을 정확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A씨 측에서 자신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증언하는 것 아니냐는 등 진술 신빙성을 깎아내리려 한 것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윤지오는 “국가에 바라는 것은 신변 보호와 진실 규명 두 가지 뿐”이라며 “죄인들이 벌을 받는다고 해서 망자가 살아 돌아올 수 없지만,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긴 시간에 대한 진실 자체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과거사위는 당초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던 수사 기간을 두 달 늘리기로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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