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공개 수사 전환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공개 수사 전환

기사승인 2019-03-19 00:31:00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일 발생한 지 2년 10개월여 만에 경찰이 공개 수사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실종자 전민근(실종 당시 34세)씨와 부인 최성희(실종 당시 33세)씨 사진과 실종 당시 인상착의, 인적사항이 담긴 실종자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전씨는 키 183㎝의 건장한 체격에 안경을 쓰고 있으며, 아내 최씨는 키 160㎝의 통통한 체격이다.

이 부부는 2015년 11월 결혼해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다가 이듬해 5월 실종됐다. 실종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지만,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실종된 남편 전씨의 옛 여자친구인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인 전씨와 연락을 지속해왔고, 전씨가 결혼한 이후 부부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던 A씨는 이들 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부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자신을 상대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노르웨이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에 나섰다가 종적을 감춘 바 있다.

이에 경찰은 2017년 3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같은 해 8월 노르웨이에서 인터폴에 A씨가 검거됐다. 하지만 노르웨이 법원이 지난해 12월 우리 법무부의 A씨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A씨의 국내 송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수사와 더불어 전담팀 수사 인력을 보강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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