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폐 손상을 일으켜 많은 사상자를 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각종 의혹을 은폐하고 가해 기업에게 면죄부를 씌웠다고 볼 수밖에 없는 당시 정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19일 유튜브 방송 '우원식테레비'를 통해 “옥시에 원료물질을 제공한 기업이 SK케미칼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도 (검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은 기업의 증거인멸에 시간을 확보해 준 것인지, 검찰 내부에서 조직적 봐주기는 없었던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당시 환경부는 SK케미칼의 원료물질 유해성에 대한 자료가 이미 있음에도 피해 판정 시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질병관리본부는 SK케미칼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없는 조건에서 실험을 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옥시의 전현직 책임자들과 관련해선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가 되었음에도 처벌받은 옥시 책임자는 신현우 전 대표이사가 유일하다”면서 “SK케미칼과의 거래 과정에서 해당 물질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는지 전직 외국인 CEO들도 반드시 조사해서 문제가 있으면 죄를 물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시의 변호를 맡았던 김앤장에 대해서도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우 의원은 “옥시의 변호를 넘어서서 증거조작 등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 또한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라며 “최근에야 검찰이 김앤장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때를 놓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실이 무엇이며 이를 감추고 숨겨왔던 자들이 누구인지 가려내야 한다”라며 “새로 재기된 의혹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회는 마땅히 국정조사에 나와 국민 앞에 거짓말을 늘어놓은 증인들에게 반드시 위증의 죄를 물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