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용식이 비극적인 가족사를 털어놨다.
이용식은 지난 20일 방송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아버지의 월남과 그로 인해 고문을 당해야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북파공작원으로 활동하던 아버지가 홀로 남쪽으로 내려온 뒤, 북에 남은 어머니와 이용식의 형제들이 모진 고문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께서 남쪽으로 내려가신 후 어머니는 북한군에 끌려가셨다. 유관순 열사께서 당하신 것처럼 손톱 밑을 가시로 찌르며 아버지의 행방을 물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가족이 다시 만난 건 한국전쟁 이후였다고 한다. 이용식의 아버지가 북으로 와 가족을 데리고 다시 남쪽으로 가면서다. 이용식은 “그때 부모님께서 서로 한마디도 안 하셨다. 아버지는 계속 미안해 하셨고, 어머니는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또 “아버지께선 만약 남하 소식을 가족에게 알리셨다면 우리 가족이 인민재판으로 몰살당할 것으로 생각하셔서 몰래 남하하셨던 거다. 어머니께서도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고 노여움을 푸셨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