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반대하는 女 72.3%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반대하는 女 72.3%

기사승인 2019-03-21 10:07:12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반대율이 더 높았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에 미혼 남성 1140명 중 70.2%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가 15.5%,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가 54.7%였다.

미혼 여성은 1324명 가운데 72.3%가 반대했다.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가 16.3%,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가 55.9%를 차지했다.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남성 3.8%, 여성 4.3%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부부관계에서 전통적인 성별 역할을 수용하지 않는 추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진 주거 부담을 어느 한 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더는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취업한 남성 701명과 여성 897명만 보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문화에 남성은 32.4%, 여성은 29.1%가 찬성했다.

이에 연구진은 “남성의 경제적 여유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또는 부부의 성 역할에 대한 가치관 수용 주거에 대한 기대 수준, 부모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 배우자에 대한 기대, 자신의 경제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영향받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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