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수란의 유쾌한 ‘점핑’

“새롭게 도약”…수란의 유쾌한 ‘점핑’

기사승인 2019-03-22 17:07:14

가수 수란이 2017년 내놓은 첫 번째 미니음반의 제목은 ‘워킹’(Walking)이었다. ‘꾸준히 내 길을 걷겠다’는 각오를 담은 제목이다. 수란은 이 음반에 실린 ‘오늘 취하면’의 인기에 힘입어 가요계 유망주로 떠올랐다.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등 가요 시상식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새 음반을 내는 데는 꼬박 1년 9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초 건강에 문제가 생긴 탓에 공백이 길어졌다. 수란은 22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새 음반에 ‘점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음악적으로 도약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이날 오후 서울 봉은사로 슈피겐홀에서 만난 수란은 “작년 한 해 동안 새로운 기분으로 작업했다”며 “여섯 개의 씨앗(신곡 6곡)을 새로 심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일종의 번 아웃(Burn out·극도의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겪었다”고 했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심신이 지쳤다는 것이다. 재도약을 위해서는 숨 고르는 시간이 필요했다. 수란은 이 때를 “‘점핑’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이런 경험은 음악에도 녹아났다. 음반 제목과 동명인 마지막 곡 ‘점핑’이 대표적이다. 수란은 “내게 특별한 노래”라며 “쉬는 동안 머리가 복잡한 일이 많았는데, 결국 내 마음에 긍정이 있어야 다시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다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업실로 출근하던 길을 묘사한 ‘문라이트’(Moonlight)나 막막한 마음을 담은 ‘그놈의 별’에서도 수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타이틀곡은 래퍼 pH-1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전화 끊지마’. 이별을 예상하면서도 쉽게 서로를 놓지 못하는 연인의 심리를 재치 있게 풀어낸 노래로, 복고 분위기가 특징이다. 수란은 “이별 얘기지만 분위기는 유쾌하다. 싸움 구경이 가장 재밌는 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래에는 pH-1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덕분에 더욱 편하고 즐거운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수란은 “순위에 대해서는 머리를 비웠다”고 했다. 순위보단 팬들의 반응이 더 궁금하단다. 수란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길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더 중점을 뒀다”며 “특히 내 색깔이 잘 묻어나면서도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올해 더 많은 활동으로 팬들과 만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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