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휴대전화 중 1대를 초기화해 제출한 가운데, 경찰이 기존 자료와의 대조 작업을 통해 삭제된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5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본인(정준영)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한 행위(공장초기화)가 있으나 다른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해 보면 원래 내용이 어떻게 구성돼 있었는지 확인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 불러 조사하고, 이른바 ‘황금폰’을 포함한 3대의 휴대전화를 제출 받았다. 하지만 이중 1대가 공장초기화돼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 상태였으며, 해당 휴대폰의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준영에게 제출받은 휴대전화 3대 가운데 자료를 초기화하지 않은 2대에서 나온 자료, 과거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던 사설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국민권익위원회가 대검찰청에 넘긴 자료 등을 상호 비교해 삭제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