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윤종신이 ‘서른에게’…“짜치게 살지 마”

‘데뷔 30주년’ 윤종신이 ‘서른에게’…“짜치게 살지 마”

기사승인 2019-03-26 13:12:55

가수 윤종신은 ‘세기 말’에 서른 살을 맞았다. 그는 자신의 30대를 “성공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했던 시기”(에세이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라고 기억한다. ‘너의 결혼식’, ‘오래 전 그날’ 등으로 인기를 누리던 그는 서른살이 되면서부터 자신의 성공이유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반성했다. 생각은 분명해졌지만, 실패도 많았던 시행착오의 시간이었다고 윤종신은 말한다.

지천명을 넘긴 그는 서른살이 된 청년들에게 ‘멋’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26일 오후 6시 내는 신곡 ‘멋’(부제: 서른에게)을 통해서다. 자신이 직접 작사하고 작곡가 송성경과 공동으로 작곡한 이 곡에서 윤종신은 “빛나는 걸 포기 하지 마. 다시 안 올 그대의 서른”이라며 “짜치게 살지 마”라고 노래한다. 신곡 발매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로 스트라디움에서 만난 그는 “‘짜치다’가 사투리인데, (이 표현이) 중요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멋’은 윤종신의 신곡 발매 플랫폼 ‘월간 윤종신’과 의류 브랜드 빈폴이 협업하는 ‘이제 서른’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리는 노래다. 1989년 문을 연 빈폴 측이 같은 해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윤종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윤종신은 1989년생 가수들을 불러모았다. 장범준, 태연, 조현아가 속한 어반자카파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989년에 발표된 노래들을 리메이크해 오는 4월부터 순차 공개한다. 

어린 가수들은 “윤종신 선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Mnet ‘슈퍼스타K3’ 출연으로 윤종신과 연을 맺었던 장범준은 “요즘 고민이 많아서 윤종신 선배님을 꼭 만나고 싶었는데, 선배님께서 너무 바쁘시다”며 웃었다. 그는 밴드 사랑과 평화가 1989년 발표한 ‘그대 떠난 뒤’를 부른다. 이미 편곡은 끝나 녹음을 앞둔 상태다. 장범준은 “나는 당장 이번 주에도 녹음할 수 있는데 (윤종신이 너무 바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태연은 세 팀 중 가장 먼저 ‘이제 서른’ 참여를 결정했다. 그동안 방송과 인터뷰 등에서도 윤종신과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던 태연은 ‘이제 서른’ 제안이 오자 즉각 참여를 수락했다고 하다. 그가 고른 노래는 가수 김현철의 ‘춘천가는 길’. 태연은 “(원곡에서) 보사노바풍이 느껴져 좋았다”고 했다. 윤종신은 “분위기가 많이 색다를 것”이라면서 “진짜 복고풍으로 편곡 방향을 보냈다. 태연에게 파일을 보낸 상태인데 들으면 놀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어반자카파는 윤종신에게 한 번 까인(?) 경험이 있는 팀이다. 윤종신이 조현아에게 ‘네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노래를 보내줘 조현아가 세 번이나 노래를 녹음해 보냈는데, 결국 다른 가수가 그 곡을 불렀다는 후문이다. 발라드 그룹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팀이지만 이번엔 새로운 도전을 한다. 가수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을 골라 듣는 사람들의 ‘흥’을 돋울 전망이다.

윤종신은 이 노래들을 ‘월간 윤종신’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 윤종신은 실시간 음원 차트를 중심으로 개편된 음악 시장 흐름에 맞서, 나름의 자구책으로 만든 플랫폼이다. 2010년부터 벌써 100곡 이상이 ‘월간 윤종신’을 통해 발표됐다. 그 중엔 ‘본능적으로’, ‘오르막길’ 같은 히트곡도 있다. 윤종신은 “음악 하나 좋아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꾸준히 만들어지는 히트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듣는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을 찾는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배들에겐 “지금은 주류이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걸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뚝심 있게 가야 하는데, 잘 되거나 잘 안 되는 것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