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도 안 상해?”… 김종규 각성시킨 현주엽의 한 마디

“자존심도 안 상해?”… 김종규 각성시킨 현주엽의 한 마디

“자존심도 안 상해?”… 김종규 각성 시킨 현주엽의 한 마디

기사승인 2019-03-26 22:31:31

“(김)종규한테 자극을 줬었는데, 굉장히 잘해준다.”

현주엽 LG 감독은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 2차전에서 88-8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대뜸 김종규를 칭찬했다. 

김종규는 이날 경기에서 29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24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을 넘어선지 1경기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 종료 15.4초를 남기고 레이업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막바지 KT의 공격도 가로채기로 무산시켰다.

평소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현 감독은 “KT가 메이스 수비에 집중하면서 종규가 공격을 하게 내버려두더라. 그래서 종규한테 ‘널 버리는 거 아니냐,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고 자극을 줬는데 플레이오프에서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공격은 물론이고 리바운드에도 힘써 준다. 오늘 경기에서 모두 열심히 했지만 종규가 제일 열심히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동료 제임스 메이스와 조성민도 김종규의 활약에 엄지를 추켜세웠다.

조성민은 “왜 종규를 안 막는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메이스는 “역시 KBL 최고의 선수 다웠다”며 “김종규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 나도 끝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규는 “확률적으로 KT의 입장에선 메이스를 1대1로 막을 수 없으니까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더라”며 “스스로 최면을 걸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를 어쩔 수 없이 버린 거야’ 하고. 상대가 나를 버리지 않도록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감독의 말이 자극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자극이 됐다.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종규는 1차전이 끝난 뒤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것을 기뻐하면서도 리바운드, 수비 등에서 미숙했던 스스로를 자책했다. 1차전과 비교해 이날 경기력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자 김종규는 “슛 찬스가 났을 때 자신 있게 던졌다. 1차전 때는 초반부터 오버 페이스를 한 부분이 있었다. 오늘은 몸이 무거워서 오버 하지 말고 4쿼터까지 경기력을 잘 유지해보자 생각했다. 수비부터 하자고 생각했고 적극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이제 28일 부산으로 가 3차전을 치른다. 1승만 거머쥐면 4강 플레이오프다. 

김종규는 “오늘 줄곧 밀리고 있었지만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원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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