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에 연관된 H 성형외과가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한 정황이 발견됐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H 성형외과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을 덮기 위해 관련 장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을 대조 분석하고 있다.
앞서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는 25일 제보자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작업한 결과, 병원 직원들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관리 대장 조작이 의심되는 내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대화방 기록에는 지난 2016년 4월14일 직원들이 나눈 대화 중에 “마약 장부 파업”,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 “장부 관리 못 해” 등의 발언이 담겼다. 프로포폴 수량에 관리가 어려울 만큼의 문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같은 대화가 오간 날은 병원 직원들이 ‘사장님’으로 부르는 인물이 방문한 날이었다. 제보자 A씨는 대화 속 ‘사장님’이 이 사장을 지칭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병원 원장 등 관계자를 불러 장부 조작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라호텔 측은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이 사장이 지난 2016년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에 간 적이 있으나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