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만에 골맛’ 손흥민 “이강인·백승호 뛰는 것 보고 싶지만… 기다려야”

‘9G 만에 골맛’ 손흥민 “이강인·백승호 뛰는 것 보고 싶지만… 기다려야”

‘9G 만에 골맛’ 손흥민 “이강인·백승호 뛰는 것 보고 싶지만… 기다려야”

기사승인 2019-03-27 06:00:00

“나도 이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고 싶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하려면 우리의 기다림도 많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지난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어 대표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8경기 동안 침묵에 빠져있던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에서 간만에 골 맛을 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번째 골이기도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대표팀에서 자꾸 나의 이름만 많이 거론되는 것 같아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코치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든다”며 대표팀에게 먼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서도 팀원들이 나를 믿어주고, 도움을 많이 줬기 때문에 골을 넣었다고 생각한다”며 “골은 내가 넣었지만, 뒤에 있는 선수들이 없었다면 오늘 경기 골도 없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날 콜롬비아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다빈손 산체스(토트넘)가 선발로 출전해 손흥민을 막았다. 손흥민은 산체스의 거친 몸싸움에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축구는 몸을 부딪치며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런 거로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과 백승호의 출장 불발에 대한 질문에는 “예민한 질문이다. 많은 팬들이 계신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선수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한국에서 축구 잘하는 선수만 데리고 온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열흘 동안 같이 훈련하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하는 것이 보였다.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나도 이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고 싶다”며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하려면 우리의 기다림도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의 성장을 즐기고 묵묵히 응원해주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당부를 전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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