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에 깃든 3점슛의 신… KT의 ‘되는 날’

사직에 깃든 3점슛의 신… KT의 ‘되는 날’

사직에 깃든 3점슛의 신… KT의 ‘되는 날’

기사승인 2019-03-28 21:16:48

던지면 들어갔다. KT에겐 그야말로 ‘되는 날’이었다. 

부산 KT는 28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 창원 LG와의 3차전에서 103-83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2연패로 ‘봄 농구’를 마감할 위기에 처했던 KT는 홈에서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KT의 팀 컬러인 ‘양궁 농구’가 되살아났다. KT는 이날 3점슛 30개를 던져 18개를 성공시켰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이자 최고 성공률(60%)이다. 

KT는 이전 시리즈에서 리드를 가져갔음에도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확률 높은 인사이드 공격으로 재미를 본 LG와 달리 승부처에서 던진 3점슛이 번번이 림을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도 했지만 서동철 감독을 비롯해 KT 선수단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서 감독은 “2패를 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전혀 죽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가 홈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젊은 선수들의 장점인 것 같다. 홈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슛이 안 들어가서 그렇지 지난 경기 내용은 정말 좋았다. 홈으로 돌아왔으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외곽슛도 터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의 확신, 서 감독의 기대대로 KT는 이날 ‘홈 버프’를 제대로 받았다.

KT는 1쿼터에만 3점슛 9개를 던져 7개를 넣었다. 랜드리와 김민욱이 나란히 1개씩을, 김윤태와 덴트몬이 각각 2개와 3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쿼터 LG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도 외곽포였다.

3점슛 10개를 던져 무려 7개를 성공시켰다. 이 가운데 덴트몬과 허훈은 100% 성공률을 자랑했다.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양홍석의 3점슛, 김영환의 추가 자유투 득점으로 20점차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기를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KT는 4쿼터에도 3점슛 2개를 추가하며 KBL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3점슛 기록을 다시 썼다. 이에 LG는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투항, KT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는 송골매도 떨어뜨린 KT의 양궁 농구였다. 

부산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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