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을 2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로 수사 받던 정준영은 이날 오전 7시 48분쯤 경찰서를 나섰다. ‘왜 증거인멸을 시도했느냐’, ‘유착 의혹과 관련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호송차에 올라탔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지인에게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준영이 총 13차례 불법 촬영물을 유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룹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 씨앤블루 전 멤버 이종현,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이 그에게서 영상을 전달 받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정준영이 경찰 조사를 받기 전 ‘휴대전화를 바꾸라’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말에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미국에 버리고 새 전화기로 바꿔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준영이 타이완 호텔, 자신의 아파트, 강남 음식점, 비행기 안, 유흥주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여성을 불법적으로 촬영했으며, 가수 K, J, 모델 L 등도 불법 촬영물을 공유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파장이 예상된다.
정준영과 함께 구속된 버닝썬 직원 김 모 씨도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 역시 정준영 등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