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자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는 밴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최종훈을 재소환해 뇌물 공여 및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음주운전 단속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건네며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하려고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로 입건됐다. 해당 경찰관은 최종훈에게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종훈은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 가수 정준영 등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유리홀딩스 유모대표에게 음주 적발이 보도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화방에서는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을 즈음 최종훈이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는 대화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8일 최종훈과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을 맡았던 당시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 A씨의 주거지·차량·통장 등에 대한 압수수사를 진행했다. 또한 최종훈이 승리, 정준영과 함께 있던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정황을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