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피해와 충격을 안긴 경북 포항 지진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피해자 10명 중 3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회는 국가미래발전정책연구원과 함께 2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 중대재난 피해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지난해 10월15일에서 12월20일 포항지진 피해자 40명과 제천화재 피해자 30명을 대상으로 경제‧신체적 변화와 심리적 피해, 구호 지원에 관해 설문 및 심층조사 등의 과정을 거쳤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포항지진 피해자 82.5%는 지진 이후 새로이 불안 증세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천화재 피해자의 경우에도 사고를 겪으면서 73%가 불면증을 앓게 됐다.
또 포항 지진 이후 자살을 생각했다는 응답은 16.1%, 실제 시도했다는 응답은 10%였다. 제천 화재 피해자 중에서도 자살 생각했다는 결과가 36.7%였으며, 6.7%는 시도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포항지진과 제천화재 피해자 모두 정신적으로는 물론 신체적으로도 건강이 악화됐다. 사고로 생활 기반이 무너지면서 경제 상황도 나빠졌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가구 총자산의 경우 포항지진 피해자는 34.1%, 제천화재 피해자는 39.2%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황전원 특조위 자원소위원장은 “재난 피해자들이 경제, 정신, 신체 등 복합적인 고통을 겪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피해 지원에 대한 저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