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단체 ‘케어’ 총회가 박소연 대표의 해임 안건을 상정하지 못한 채 끝났다.
케어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부터 3시간가량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정회원 총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선 2018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승인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기타 안건으로 박 대표의 해임안을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체 정회원의 10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어야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데, 이날 총회 참석자 가운데 박 대표 해임안 상정을 요구한 이들과 위임장을 낸 정회원 25명을 모두 더해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회원들은 이날 총회에 앞서 집회를 열어 ‘박소연과 어용 이사진·운영진은 사퇴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동물보호소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키고, 이런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을 모았다는 의혹과 후원금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횡령, 사기 혐의가 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지난달 14일과 26일 박 대표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