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전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커졌다.

정부는 2일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연내 이전부지 선정을 목표로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지난해 3월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 2곳을 선정한 이후 대구시와 국방부의 이전 사업비에 대한 견해차이로 지지부진했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이전 사업비와 종전부지 가치를 놓고 수차례 협의를 거친 뒤 현 대구 군공항 부지 가치로 이전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데 뜻을 모으고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을 ‘기부대 양여’ 방식에 따라 추진키로 합의했다.

정부는 올 상반기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종전부지 활용방안’과 ‘이전 주변지역 지원방안’을 심의하고,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인 이전사업 지원위원회를 구성해 ‘이전 주변지역’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안)’을 마련한 후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지원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고, 선정위원회에서 ‘이전부지 선정절차와 기준’을 정한 뒤 2개 이전후보지 지자체의 주민 투표를 거쳐 최종 이전부지를 선정키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국무조정실 발표에 이어 대구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전사업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두 단체장은 이대로 절차를 진행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통합신공항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이날 “연내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가 최종 선정되면 기존부지 개발 청사진, 이전 주변지역 발전계획, 새 공항까지 도달하는 광역교통망 구축계획 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말레이시아 행정수도가 옮겨간 푸트라자야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벤치마킹하고 대구만의 독특한 스마트시티로 연결할 것”이라며 “향후 20조∼30조 원의 경제효과가 유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 사업비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협의해 이전 후보지 2곳을 대상으로 이전사업비를 재선정한 결과 8조~8조 2000억원으로 산정했다. 대구 군 공항 이전 부지를 개발하면 9조∼9조 2000억 원의 가치를 산출할 것으로 보고 사업추진에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