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4·3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기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 6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4·3을 기억하자’는 내용의 다짐을 낭독했다. 유아인은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 녹화 중 도올 김용옥으로부터 권유 받아 추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도 4·3을 잘 몰랐다”고 서두를 연 유아인은 “하지만 4·3을 접하고 알게 되면서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소환하고 현재로 만들어야 하는 역사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소설 ‘순이삼촌’의 구절을 소개했다. 제주도 출신 누구든, 가족 혹은 친척 중 누구 한 사람은 4·3으로 희생 당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각 도에서 제주를 생각하며 함께 해주신 분들처럼 나도 놀랐고 분노했고 슬펐다”며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또 “4·3을 공부하고 싶어 하고, 다시는 그런 역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이들 중 청년 세대가 적지 않다. 그래서 희망은 있는 것 같다”며 “젊은 세대가 4·3을 알아나가고 3세대 유족이 1세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념식은 4·3 희생자들이 겪은 억압과 수형인 18인이 ‘공소 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퍼포먼스 ‘벽을 넘어’로 시작해 도올 김용옥의 ‘제주평화선언’, 유아인 등 젊은 세대의 결의와 다짐 낭독, 이낙연 국무총리의 헌화·분향,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혜명의 애국가 제창 및 참가자 전원의 국민의례 등으로 이어졌다. 추념식에는 제주4·3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주요 인사 1204명을 포함해 1만여명이 자리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