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의 '햄버거병' 관련 사태의 피해자 가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3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생명을 도외시한 국가도 공범"이라며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버거병' 발병과 관련, 당시 검찰은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사이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며 기소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
다만 검찰은 대장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패티가 한국맥도날드에 대량 납품된 사실을 적발하고 패티 공급업체인 맥키코리아 관계자들을 불구속 기소해 1심이 진행 중이다.
이날 정치하는엄마들은 "세종시 축산물 위생 담당 공무원은 부적합 확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맥키코리아에 검사결과를 통보하고 행정처분을 면제받을 수 있는 팁을 알려줬다"라고 지적했다.
또 "회수 및 공표 명령을 면제하고 균 검출 사실을 숨겨 원고들이 맥도날드에서 판매되는 햄버거가 장 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됐거나 오염됐을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섭취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제라도 정부가 진상규명에 나서 피해자를 구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