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거나 재발화해 힘겨운 진화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엔 청명과 한식이 끼어 산림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는 산불이 꺼졌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6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발생해 31시간이나 꺼졌던 설화산 산불이 5일 오후 10시 37분께 재발화 했다. 소방본부는 차량 3대와 진압대원 42명을 투입해 6일 0시 57분쯤 진화했다.
꺼진 줄 알았던 불은 이날 새벽 5시부터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일부 장소에서 흰 연기가 다시 올라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오전 5시부터 흰 연기가 다시 올라와 대원들이 흙을 뒤지며 남아 있는 불씨를 끄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사흘째 잔불 정리를 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에 불씨를 제거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충남도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있고, 충남 서해안지역으로 초속 7~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9분쯤 대구 수성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1대와 인력 58명, 차량 2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 3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까지 임야 150㎡가 불에 탔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건조경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부산 장안읍 명례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난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나자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소방헬기 1대와 산림청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50여분 만에 진화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임야 1650㎡가 불에 탔다.
부산에서는 2일 해운대구 운봉산, 5일 기장군 남대산에서 각각 산불이 나 24㏊(24만㎡) 임야가 잿더미가 됐다.
지난 1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은 4일부터 건조경보로 격상돼 대기가 무척 건조한 상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