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20대 중국인 참가자의 사망으로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 6일 경주벚꽃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한 중국인 A(27)씨가 출발한 지 10분만에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조사중이다.
경주시는 대회가 열리기 전 합동 기동의료반 운영 등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경주시 등 주최 측의 안전대책이 '헛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주시는 A씨에 대해 일절 언급없이 대회 홍보에만 열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경주시는 7일 대회가 성황리에 마쳤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스포츠 안전지도사 10명을 5㎞마다, 응급구조사 10명을 500m마다 각각 배치하고 보건소 합동 기동의료반을 운영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회를 진행했다는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A씨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지는 자세가 아쉬운 대목이다.
한 지역 스포츠계 관계자는 "모든 스포츠 대회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참가자가 숨진 올해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오점을 남긴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주시, 일본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 한국관광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주최한 28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는 국내·외에서 1만3000여명이 참가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