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개 핵심기관이 힘을 모은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 미국 보호무역주의, 국내 수요산업 성장 둔화 등 삼중고로 인해 유례없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핵심기관들이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경북도, 포항시, 국회 철강포럼 등 19개 기관은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19개 기관은 여·야 국회의원 31명과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회 철강포럼을 비롯해 경북도, 경북 포항시, 충남도, 충남 당진·아산시, 전남도, 전남 광양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철강협회, 재료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릉원주대, 공주대, 연세대, 포스텍, 포항·경북·충남테크노파크 등이다.
19개 기관 대표들은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미래산업 대응 철강혁신생태계 육성사업'의 효율적 추진 등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미래산업 대응 철강혁신생태계 육성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 사항일 뿐 아니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부합한다.
이 사업 주된 목적은 미래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 철강 연구개발, 연구개발 결과물을 실증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개발된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이다.
총사업비 3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0~202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일자리 창출 효과 8389명, 취업 유발 효과 2003명, 경제적 파급효과 9030억원 등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 경영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2008년 기준 6개사에서 2017년 기준 38개사로 60% 증가했다.
또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철강기업은 2014년부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국내 최대 철강생산기지인 포항철강공단의 경우 공장 빈터마다 생산된 제품이 쌓여 있다.
등록된 349개 공장 중 15%인 51개사가 이미 휴·폐업을 했거나 부도 절차를 밟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인원도 올해 2월 기준 1만4266명으로 4년새 1879명이 공장을 떠났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 활성화와 사업화로 이어지는 철강 생태계 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발전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송경창 포항 부시장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철강 산업 생태계가 육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