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을 통쾌하게 날릴 ‘조장풍’ 선생이 온다. 탄탄한 출연진과 유쾌한 사회풍자를 전면에 내세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MBC 월화극의 오랜 부진을 타파할 수 있을까.

8일 오후 서울 성암로 MBC 사옥에서 MBC 새 월화극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동욱, 김경남, 류덕환, 박세영, 설인아와 연출을 맡은 박원국 PD가 참석했다.

‘조장풍’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사회의 악덕 갑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박원국 PD는 ‘조장풍’을 “현실에 기반을 둔 히어로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현실에서 힘을 가진 ‘갑’이 힘없는 ‘을’에게 횡포를 부릴 때, 누군가 나서 응징했으면 하는 비현실적인 욕망을 투영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박 PD는 “재미있는 내용을 호쾌한 액션과 코믹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KBS2 드라마 ‘김과장’ 이후 남성 주인공을 내세운 사회 풍자 드라마가 쏟아졌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닥터 프리즈너’ '국민 여러분‘ MBC ‘더 뱅커’ SBS ‘열혈사제’ 등은 비범한 면모가 있는 주인공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 거악에 대항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관해 박 PD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 실제로 현실에서 느낀 애환과 슬픔을 시원하게 해소하는 조장풍의 활약상이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틀롤인 ‘조장풍’ 조진갑 역은 배우 김동욱이 연기한다. 조진갑은 과거 국가대표급 유도선수 출신의 체육교사로 욱하는 성미를 누르고 공무원이 됐지만, 근로감독관으로 발령된 후 악덕 ‘갑’들을 응징하는 인물이다. 이날 김동욱은 조진갑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10㎏ 정도 증량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화 ‘신과 함께’ 드라마 ‘손 the guest’에 출연해 큰 호평을 받았던 김동욱은 ‘조장풍’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에 관해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강력하게 매료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놉시스 첫 장에 박원국 PD가 자필로 이 작품을 하고 싶은 이유와 함께 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줬다”며 “이 드라마가 사회 풍자 활극 코미디인 만큼,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진실하고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적어준 글귀에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드라마에서 강렬한 조연으로 활약해온 배우 김경남은 ‘조장풍’에서 첫 주연으로 나선다. 김경남은 과거 조장풍의 제자이자, 현재 흥신소를 운영하는 천덕구 역을 맡는다. 김경남은 “감회가 남다르다”며 “좋은 팀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저의 부족한 부분을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배우들이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류덕환은 자신이 맡은 역할 우도하에 관해 “극 중에서 악을 담당하는 양태수(이상이)와 지내면서 많은 사연을 지니게 된 인물로, 아픈 과거가 악한 행동으로 표출되는 안타까운 캐릭터”라고 소개해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극본은 ‘앵그리 맘’에서 한국 교육 현실을 꼬집은 김반디 작가가 집필했다. 연출은 ‘군주 : 가면의 주인’의 박원국 PD가 맡았다. 특히 박 PD는 “근로기준법을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와 제작진 협의 아래 근로와 휴식시간을 확실하게 정해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장풍’은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