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베트남을 잡아라”…합작사 설립부터 공장 신설까지

화학업계 “베트남을 잡아라”…합작사 설립부터 공장 신설까지

기사승인 2019-04-11 01:00:00

국내 화학업계가 베트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인건비와 베트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기업들의 베트남행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은 현지 회사와 합작사 설립부터 공장 신설까지 적극적인 현지투자에 나서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베트남의 첫 완성차 회사인 빈패스트(Vin Fast)와 베트남의 전기 스쿠터용 배터리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은 1억명에 달하는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오토바이를 타는 세계 4대 오토바이 시장 중 한 곳이다.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화학은 지난 5일 빈패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입 ‘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VLBP) 설립을 공표했다.

합작법인은 빈패스트에서 생산 중인 전기 스쿠터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제조하고, 추후에는 빈패스트에서 생산할 전기차용 배터리도 제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빈패스트는 물류창고와 생산라인, 인력 채용, 공장 운영 등을 맡고 LG화학은 설비와 장비의 관리감독, 전반적인 기술 자문과 디자인 노하우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중장기적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생산될 합작법인의 전기차는 LG화학의 배터리 생산 노하우와 빈패스트의 원가경쟁력이 담겨 가격과 성능 등에서 베트남에 최적화된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효성은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2007년부터 베트남 현지의 타이어코드(타이어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섬유재질의 보강재)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현재 효성의 공장은 연 1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세계 최대 타이어코드 생산지다.

아울러 타이어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스틸코드·비드와이어 등 3대 보강재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곳이다. 생산되는 타이어코드의 90%는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으며, 연간 판매량만 10만톤을 넘어섰다.

특히 현지인 중심의 고용과 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현지화’를 이뤘다. 현지인 중심의 관리 및 시스템을 통해 관리직의 85%가 현지인이며, 향후에 이들 중에 임원급도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공장은 우수한 베트남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효성의 글로벌 수출기지로 활약하고 있는 곳”이라며 “베트남 임직원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높은 생산성과 안정적인 품질을 지속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지난해 10월 베트남 빈증성에 연산 1만68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세웠다. 이를 통해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려진 것보다 베트남의 인건비는 더 저렴하다. 30~40만원대로 고급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며 “인건비를 통한 원가경쟁력이 확실히 좋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 기업에 제공하는 여러 혜택까지 생각하면 베트남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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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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