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고된 결핵환자의 가족접촉자 중 154명은 결핵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밀접접촉자의 18%는 잠복결핵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질병관리본부는 학교, 직장,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 내 결핵환자 발생 시 접촉자조사 결과를 분석한 ‘2018년 결핵역학조사 주요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신고된 전체 결핵환자 3만 3796명 중 집단시설에 소속된 결핵환자 8395명 가운데 ‘결핵환자의 객담을 포함한 호흡기검체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4041건에 대해 진행됐다.
집단시설별 결핵역학조사 실시 건수는 직장이 1503건(37.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기관이 983건(24.3%), 사회복지시설 746건(18.5%) 순이었다.
현장조사를 통해 접촉자로 선정된 12만 2913명의 결핵검사(흉부 X선) 결과, 추가 결핵환자 181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접촉자 중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만 334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사(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한 결과, 9263명(18.4%)이 양성으로 진단됐다.
아울러 2018년 신고된 결핵환자의 가족접촉자 3만 380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한 결과, 추가 결핵환자 154명, 잠복결핵감염 양성자 6711명(28.8%)을 확인했다. 여기서 가족접촉자는 호흡기 결핵환자가 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이전부터 같은 주거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 및 동거인을 말한다.
결핵역학조사 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치료 시작률은 37.6%에 불과했으며,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완료율은 79.3%였다. 집단시설별 치료완료율은 교정시설 92.0%, 학교 81.8%, 의료기관이81.6% 순이었다.
가족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치료 시작률은 41.4%,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완료율은 67.1%였다.
잠복결핵감염 양성자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치료 권고와 관리를 하고 있으며,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박미선 질병관리본부 결핵조사과장은 “결핵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감염 고위험군이므로 반드시 역학조사에 협조하고,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경우 미치료자가 치료자에 비해 결핵 발병 위험이 3~4배 높으므로 치료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