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수정안의 세부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며 오너 일가가 금호아시아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의 대출금은 4000억원에 달하며, 시장성 채무까지 합치면 올해 1조3000억원을 마련해야한다. 금호아시아나가 자력으로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박 전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유상증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자구계획 수정안이 공식 제출되는대로 채권단 회의를 여는 등 신속하게 결정한단 방침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