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신병처리에 관해 “성접대와 횡령 의혹을 더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5일 서울 사직로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리를 신병처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속단할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또 승리가 2017년 필리핀 팔라판에서 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과 관련해서는 “(파티에) 같이 갔던 사람들에 대해 2명 정도 조사를 벌였고 비용은 계좌 등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승리가 부담한 여성들의 여행경비 액수를 파악한 상태다. 돈의 출처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까지는 수사가 진행됐지만 추가로 계좌 등을 더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승리는 2017년 12월 팔라완에서 연 생일파티에 외국인 투자자들과 지인 외에도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성관계가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승리의 지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유흥업소 여성들이 초대된 점, 또 이들의 여행경비를 모두 승리 측이 부담한 점으로 미루어 여행 비용을 대가로 성매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승리는 이밖에도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등지에서 일본인 사업가 등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