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치즈 대부’ 故 지정환 신부 국민훈장 수여

‘임실치즈 대부’ 故 지정환 신부 국민훈장 수여

기사승인 2019-04-15 16:04:10

전북 임실치즈의 성공모델을 만든 故 지정환 신부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국민훈장은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국민훈장은 총 5등급으로 구분, 고 지정환 신부가 받은 모란장은 2등급이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5일  문 대통령을 대신해 고 지정환 신부의 빈소가 차려진 전주 중앙성당을 찾아 유족인 아니따(여조카)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전수한다.

문재인 정부는 지 신부가 임실군을 한국치즈의 대명사로 키워내고, 임실치즈산업을 대한민국 대표 치즈산업의 메카로 만든 공로를 높이 평가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지 신부는 한국치즈산업의 중심이 된 임실치즈를 일으킨 개척자로 지난 2016년 심 민 군수로부터 명예군민증을 받은데 이어, 사후엔 국민훈장까지 받아 임실군민의 자부심으로 영원히 남게 됐다.

선종한 지 신부의 빈소에는 심 민 임실군수와 신대용 군의회의장을 비롯해 임실군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청와대와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치권 등 정관계 많은 인사들이 찾아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지난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지 신부는 곤궁한 처지에 놓인 임실주민들을 위해 산양 두 마리의 우유를 가지고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1966년 임실산양협동조합을 주민들과 공동으로 설립해 치즈공장과 치즈숙성실을 만들었다. 이듬해인 1967년 마침내 치즈개발에 성공, 임실치즈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임실군은 지난 2017년 임실군은 10억4000만원을 들여 지 신부가 세운 치즈공장과 살던 집을 복원해 임실치즈 역사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지 신부가 영면하기 하루 전인 12일은 임실치즈농협 50주년과 제2공장의 준공식이 열린 날이기도 했다.

지 신부와 열정과 희생으로 커나간 임실치즈는 연간 2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임실N치즈, 임실N치즈피자, 지정환피자 등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임실N치즈축제는 30~4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급성장했다.

지 신부는 지난 2015년 임실N치즈축제를 처음 개최할 때부터 작년까지 한해도 빠짐없이 축제장을 찾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지 신부의 장례미사는 16일 오전 10시에 전주 중앙성당에서 엄수되며, 장지는 성직자 묘지인 치명자산 성지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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